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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선을 넘는 것'부터... 쿠팡의 원터치 결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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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일자
20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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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음 🚀 🚀 🚀
출처
📰 기사
분야
🎮 서비스
생각
모두가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무대에 쿠팡은 의문을 던졌고, 혁신을 일으켰다.
쿠팡은 로켓 페이라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직접 운영합니다.
로켓 페이는 굉장히 큰 차별화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비밀번호 입력 없이 '주문하기' 버튼 한 번 클릭으로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쿠팡은 이것을 '원터치 결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원터치 결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는데요. 바로 '혁신은 선을 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겁니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변화는 '선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자체 기술로 원터치 결제를 구현한 곳은 쿠팡뿐입니다. ... 아파트의 보안을 떠올려보세요. 입구에서부터 비밀번호를 눌러야 들어올 수 있는 아파트라고 생각해봅시다. 주민들이 매번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귀찮습니다. 그래서 입구의 도어락을 없앴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도어락 대신 안전을 지켜줄 추가적인 보안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CCTV를 설치하는 겁니다. 수상한 사람이 들어오면 알아차릴 수 있도록요. 결제에선 이 CCTV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입니다.
우리가 '주문하기'를 누르는 순간, FDS가 내가 어떤 상품을 사는지, 어떤 위치에서, 어떤 기기로 접속했는지를 다 분석합니다. 고객의 평소 패턴과 비슷하면 아무 일 없이 결제를 처리합니다. 하지만, 평소 행동과 좀 다르다 싶으면 즉시 비밀번호를 요구합니다. ... 다만, 저희는 이 과정을 모르고 '비밀번호 없이 결제가 끝났다,' 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진짜 문제는 바로 '책임'입니다. 보안 수단이기도 합니다만, 비밀번호 입력은 회사 입장에선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 결제 단계에서 비밀번호 인증을 없앴다고 혹시나 사고라도 난다면, 전적으로 간편 결제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반대로 비밀번호를 요구한다면, 금융당국에서 정한 권고안을 따른 거고, 비밀번호를 유출한 고객의 과실이 있으므로 책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원터치 결제는 불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신뢰를 중시하는 금융 서비스업에선 어떤 회사도 쉽게 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