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백화점 중에서도 가장 파격적으로 변신 중인 곳은 마루이 백화점이다. 제품을 파는 점포가 아닌 체험을 제공하는 점포가 중심인 ‘팔지 않는 가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대담하게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형 리테일 점포(Retail as a Service)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마루이는 전략 변화에 맞추어 테넌트를 평가하는 기준도 재검토했다. 제품 판매가 주력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매출이 주된 평가 항목이다. 하지만 고객의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했는지 즉, 내점객수이다. 마루이의 아오이 사장은 “미래형 점포에서는 매출은 기준이 되지 않는다”라고 단언한다.
이쯤에서 독자 여러분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을 것이다. 과연 마루이를 유통업이라 칭해도 될까? 필자의 눈에 이제 마루이는 리테일이 아닌 장소를 빌려주는 임대업, 수수료를 받는 신용카드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