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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쿠키랑 헤어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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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일자
2021/03/10
임팩트
보통 🚀 🚀
출처
📰 기사
분야
💸 경영 & 투자
🎮 서비스
생각
타 기술 의존도가 높은 회사는, 해당 기술이 이탈하게 된 순간부터 자립할 수 없게 된다. 광고업체는 '쿠키'라는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쿠키'가 사라진다는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구글은 이제 '쿠키' 말고, '관심사 기반' 기술을 내놓는다고 한다. 새로운 기술이 도래됨에 따라, 시장은 다시 재편성될 듯
지난주 수요일, 구글은 아주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크롬 브라우저를 통한 쿠키 제공을 하지 않겠다던 방침을 완전히 확정했다고 선언한 겁니다. 물론 당장은 아니고요. 단계적으로 폐지하여, 2022년부터는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 하네요. 음 근데 이게 왜 중요한 소식이냐고요? 이는 곧 앞으로 웹 기반 타깃 광고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쿠키에는 사용기록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이용자의 웹서핑 경로를 알 수 있답니다.
이러한 쿠키는 크게 퍼스트파티 쿠키와 서드파티 쿠키로 나뉘는데요. 퍼스트파티 쿠키는 방문한 웹사이트의 운영자가, 서드파티는 외부 업체가 심는 것입니다. 이번 구글의 조치는 바로 서드파티 쿠키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거고요. 그런데 혹시 우리가 신문기사를 보러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보통 옆에 작은 배너 광고들이 있던 거 기억하시나요. 거기에 내가 방금 쇼핑했던 상품이 바로 보여서 신기했던 적도 아마 있으실 텐데요. 그러한 리타게팅 광고를 운영할 때 위에서 말씀드린 서드파티 쿠키가 쓰이고요. 따라서 이번 발표는 앞으로 이러한 광고를 운영하는 생태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뜻이니, 정말 어마어마하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조치는 광고로 돈을 버는 구글에게도 손해가 아닐까요? 아무리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해도, 구글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앞장서서 이러한 정책을 도입 할리가 없겠죠? 구글에게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들을 관심사 별로 묶어서 타깃 광고가 가능한 기술을 곧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이미 대체재를 마련해 놓은 셈입니다. 더욱이 구글은 이미 유튜브나, 구글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통해 고객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쿠키가 필수적이지도 않고요. 따라서 오히려 이번 조치로 구글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웹 기반 타깃팅으로 먹고살던 광고업체들이라는 거죠. 이들은 하루아침에 비즈니스 모델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어찌 보면 달갑지 않은 일인데요. 안 그래도 갑이었던 대형 플랫폼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