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 도대체 ‘깡’이 뭐지?‘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이지만, 그 알만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20~30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 20~30 대뿐만 아니라 MZ 세대와 30~40대로 확산되는 이른바 ‘펀슈머(Fun+Consumer)’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간단히 말해 밈=유행어라는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밈과 유행어는 상당히 유사하기는 하나, 완전히 동일한 의미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유행어와 밈의 범위, 구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대다수의 밈은 보다 복잡한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얼죽아’ 같은 유행어는 뜻을 알기 쉽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전체 문장을 보고 나면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만 밈은 그렇지는 않다. 즉 유행어가 아닌 밈인 ‘펀쿨섹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장관이 2019년 9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할 때는‘펀(fun) 하고 쿨(cool) 하고 섹시(sexy)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더불어 평소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장관의 중언부언하는 말투로 그를 비판하는 시각이 있음도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즉 앞서의 엔프티, 엣티제, 인프제, 잇팁 등도 그 속뜻을 이해한다면, 바로 알아차리겠지만, 그 단어를 이해하는데 복잡하고 그 배경의 스토리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한 번 이해하고 나면 쉽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다. 단순 줄임말인 유행어에 비해 밈은 배경 스토리까지 이해가 요구되는 편이다. 따라서 밈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트렌드에 아주 밝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밈은 생물학적 유전자처럼 복제되고 전파되면서 이어지는 사회적 문화 요소를 의미한다.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하면, 커뮤니티 안에서 형성된 문화가 모방과 변이, 복제 등을 거치며 전파되고 이어지는 것을 ‘밈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커뮤니티이다. 단순히 특정 ‘콘텐츠’나 ‘문화’가 존재한다고 해서 밈이 되지는 않는다. 쉽게 말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위해서 숙주가 필요한 것처럼, 그 문화적 특질의 영향을 받은 매개가 필요한 것인데,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한다. 이전의 사회에선 문화 현상을 전달하기 위한 매개물로 의사소통이나 글을 통한 전파 등이 사용되었지만 현재의 뉴미디어 사회 속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그들만의 유행어 등으로 문화적 특징이 전파되는데, 인터넷에서 형성된 밈은 수많은 웹 커뮤니티 안에서 각기 존재하는 그들만의 결속력을 응집시키는 역할을 하고, 그 문화적 특징을 품은 채 인터넷 세상을 유영하면서 자신들의 인터넷 밈은 강력한 힘을 갖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