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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오너 (2차)

기간
2021/06/07 → 2021/06/20
분류
경영
한 줄 요약
PO는 개발자, 디자이너가 최소한의 리소스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도록 돕는다.
저자 및 출판사
김성한 / 세종
평가
⭐️⭐️⭐️⭐️

좋은 책이란?

책을 다 읽었을 때 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때, 이 책은 좋은 책이라 평가하며 타인에게 적극 추천한다. 바로,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줄로 말할 수 있느냐?''책의 여운이 흔적으로 남아서 다음에 또 다시 읽고 싶으냐?'이다.
책은 영화나 음악와 다르게, 독자가 글 하나하나를 모두 짚어가야 하며, 중간에 흐름이 끊기면 자칫 이야기의 맥락을 잘못 이해하게 된다. 즉, 책은 긴 호흡이 필요한 콘텐츠이다. 여기서, 좋은 책은 이야기 내내 언제나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있으며, 독자는 '하나의 주제'라는 북극성을 바라보며 긴 호흡을 흐트럼 없이 이어갈 수 있다.
더 나아가, 좋은 책은 긴 호흡의 끝에서 많은 여운을 안겨다 준다. 책의 여운은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그 동안 회피한 현실에 대한 우울함,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의지, 혹은 이전까지 깊게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깨달음이 될 수도 있다. 각 여운을 대표하는 게 '인간 실격',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고 '프로덕트 오너'이다. 이 여운이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보다 퇴색될지라도, 여운을 느낀 그 순간의 감정은 기억 속에 남아서 나중에 다시 책을 읽게 만든다.
모든 것은 첫 순간이 임팩트가 가장 큰데, 이전까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에 새로움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읽어본 적이 있는 책이 새로움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책은 다시 읽었을 때, 다른 결의 새로움을 선사한다. 마치 '볼수록 매력'이란 말처럼, 이 새로움은 '경험한 적이 없기에 느끼는 새로움'이 아니라, '익숙하지만 내가 미처 보지 못했기에 느끼는 새로움'이다. 즉, 처음 책을 읽었을 때,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는데, 이를 '익숙함 속의 새로움'이라 말한다. 물론, 이러한 새로움이 실제로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좋은 책을 다시 읽는 이유는, 익숙함 속의 새로움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만드는 행위에 집중하도록 돕다

프로덕트 오너(PO)는 프로덕트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사람이다. 여기서' 돕는 사람'이라 표현을 쓴 이유는, PO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덕트를 어떻게 만들지는 오히려 PO보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더 잘 알고 있다. 디자인과 UIUX 등은 디자이너가, 서비스 구현과 데이터 관리 등은 개발자가 기술과 역량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 PO는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기술과 역량을 적극 발휘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일부는 PO가 실제로 필요한지 의문을 품는데, PO가 없이 디자이너, 개발자만 있어도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지만, 오직 프로덕트의 퀄리티 수준이 낮아도 상관 없을 때, 이 의문은 타당하다. PO는 프로덕트의 방향을 생각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주된 시간을 쓴다. 그리고, 디자이너와 개발자 모두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PO가 하듯이 올바른 방향에 대해 계속 고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드는 행위'와 '방향을 생각하는 행위'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은 많은 전환 비용이 든다. 프로덕트 오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오직 '만드는 행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따라서,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한정된 리소스를 방향 고민이 아니라,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고스란히 투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지는 프로덕트의 퀄리티는 상승한다.

고객과 회사의 중개자

프로덕트 오너의 주된 업무는 방향을 고민하는 것이다. 이 때, 선택한 방향이 올바른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 고객과 회사, 서로 다른 두 대상에 기반한다. 프로덕트를 만들 때, 모든 기능을 다 구현하면 좋겠지만 회사와 팀이 가진 리소스는 한정적이다. 따라서, 한정된 리소스로 어떤 기능을 구현할지 취사선택 해야 한다.
이 때, 기능이 실제로 가치가 있는지도 평가해야 하는데, 가치 없는 기능을 위해 리소스를 쓰는 것은 돈을 그 냥 바닥에 뿌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 때, '가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회사와 고객은 전혀 환경과 경험을 갖고 있는, 별개의 독립체이다. 따라서, 같은 기능을 봐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되며, 제 아무리 회사가 높게 평가해도 고객이 가치 있게 보지 않는다면 제품은 팔리지 않는다.
결국, 프로덕트 오너는 최소한의 리소스로 최대의 효과를 만들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야 하며, 여기서 '리소스'는 회사가, '효과'는 고객을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