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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샤넬이 사라졌다?…현대백화점의 파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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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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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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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는 데 익숙해졌다. 이전까지 백화점의 가장 장점은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다' 였는데, 사용자 경험이 변경됨에 따라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 즉, 사용자는 제품의 직접적 체험을 이제 큰 가치로 두지 않는다. 백화점은 이제 유통 채널이 아니라, 놀이공원과 같은 포지셔닝이 되야하지 않을까?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전공 교수는 ‘언택트’ 시대 오프라인 기업들의 8가지 진화 전략을 소개하면서 이를 ‘리:스토어(Re:Store)’라는 개념으로 통칭했다. 매장의 재설정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요지는 물건을 채워넣는 빅 박스 스토어(big box store)로서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백화점이 여의도에 구현하려고 하는 것 중에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리테일 테라피’ 개념이다. 쇼핑을 통한 치유, 다시 말해 ‘쇼핑 힐링’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을 코로나 시대에 맞게끔 공간을 재해석함으로써 이를 구현했다.
‘더현대 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8만9100㎡) 가운데 매장 면적(4만 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14%p) 가량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 테라피’를 구현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은 엄청난 공력을 쏟아부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를 설치했다. 일명 ‘워터폴 가든(740㎡, 224평)’이다. 5층은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 3300㎡, 1000평)’가 들어선다.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로 꾸며진 공간이다. 층고(層高)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데다 자연 채광도 장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 현대 서울’ 개장에 관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의 합성어)’라 불리는 유명 명품 브랜드 없이 개장한다는 것이다. 이들 3대 명품의 입점을 백화점 흥행과 동일시하던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깰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