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백화점 지하 와인코너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던 와인 로드숍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와인 로드숍은 대부분 아파트 상가나 주택가 등 ‘슬세권(슬리퍼+역세권)’에 터를 잡고 있다. ‘와인은 특별한 날에 마시는 술’이라는 인식이 깨지면서 집 근처에서 언제든 와인을 구매하길 희망하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타격이 큰 치킨집 등 요식업 대신 은퇴 후 와인 로드숍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청담동과 성남 판교동에 있는 ‘비노스앤’은 내추럴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해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내추럴와인은 보존제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아 보관과 유통이 까다로워 대형마트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제품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에 있는 식자재마트 ‘새마을구판장’과 ‘조양마트’는 백화점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유명해졌다. 이들 매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와인을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와인 성지’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