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이나 뉴스피드 기반의 소규모 커뮤니티가 그룹 채팅방으로 이전하고 있다. 활성 사용자가 많지 않은 카페는 그대로 두고 오픈 채팅방을 개설한다. 소모임 앱과 당근 마켓 앱에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동네 사람들을 모아 각각 오픈 채팅방을 개설한다. 직무가 유사한 사람들이 모여서 방을 만들고,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모여 방을 만든다. 온라인 강의를 하는 분은 수강생을 채팅방으로 모으고, 초기 인플루언서들은 팬을 오픈 채팅방에 모아서 소통한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발견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게임을 하면서 함께 채팅과 보이스톡을 함께 하는 디스코드 앱이 있다. 폭발적인 성장 이후에 현재는 게임을 넘어서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디스코드 앱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디스코드는 커뮤니티의 개수는 670만 개, 월간 사용자 1억 4천만 명으로 압도적인 사이즈를 가진 플랫폼이 되어 있다. 실제 슬랙에서도 이러한 커뮤니티들이 존재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글로벌하게 존재하는 그룹 채팅 기반의 커뮤니티는 정말 많을 것이다.
무엇보다 채팅 인터페이스가 제공하는 다수 대 다수의 실시간성 커뮤니케이션이 큰 역할을 한다. 채팅 기반의 커뮤니티에서는 거의 실시간으로 내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받을 수 있고, 내가 하는 얘기에 대한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직접 통화를 하는 방법 외에는 이렇게 빠른 피드백 루프가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없다. 이전의 게시물 중심의 웹사이트에 비하면 회원들은 훨씬 빠른 속도로 내가 쓴 글에 대한 답이나 의견을 받아 볼 수 있다. 이 빠른 피드백 루프는 더 많은 소통을 만들어 내고 그로 인해 적은 수의 멤버만 있어도 게시판 중심의 커뮤니티와 다르게 금방 활기를 띤다. 채팅 인터페이스가 중독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서 채팅을 선호한다.
접근성이다. 한국의 경우 지인들과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한다. 카톡의 오픈 채팅방은 그런 사적 대화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하루에도 수십 번 확인하게 되므로 자연스레 오픈 채팅방의 글도 확인하게 된다. 해외의 경우 이러한 점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관심 있을 법한 커뮤니티는 디스코드에 많이 존재한다. 슬랙을 주로 쓰는 테크 관련 업계의 사람들은 그룹 채팅방을 슬랙에 많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