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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떼고 한판 붙자” 식품사 vs 유통사, 2조 생수시장서 '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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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일자
2021/03/09
임팩트
보통 🚀 🚀
출처
📰 기사
분야
💸 경영 & 투자
생각
라벨이 별거 없어보이지만, 사실 라벨은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채널 중의 하나이다. 특히, 라벨이 없는 페트병은 브랜드 컬러를 담을 수 없으므로, 브랜드 차별성을 보여주기 더욱 어렵다. 식품사는 물류 등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브랜드 벨류를 활용했고, 유통사는 낮은 물류 비용을 기반으로 저가 정책을 유지했다. 각각의 브랜드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는 당연히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호할 것이다. 과연 식품사는 새로운 페트병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담아낼 수 있을까?
전국적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평 분리 배출이 의무화되고, 7월부터 ‘비닐ㆍ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시행되면서 때 아닌 ‘물 전쟁’이 한창이다.
국내 생수 시장은 '삼다수', '백산수' 등의 브랜드가 시장을 석권해왔지만 라벨을 없앤 생수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브랜드 차별화가 사실상 어려워지게 됐다. 빈틈을 노리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까지 유통업계는 가성비를 높인 무라벨 PB 생수로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조사들이 무라벨 생수를 전면 도입했다가는 유통사들의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수십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생수는 맛의 구분이 어려워 제품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품으로 비교적 시장 진입 허들이 낮은 품목이기도 하다. 특히 새로운 경쟁자인 유통업체들은 유통망뿐 아니라 강력한 가성비까지 갖춰 만만치 않은 상대다.
제조사들도 속속 무라벨 생수를 내놓긴 하지만 아직 전면적인 확대는 아니다. 우선 자사몰 등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무라벨 생수에도 핵심 경쟁력인 브랜드 인지도를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을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