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서울 중구 사무실 근처에 위치한 4성급 호텔에서 '한 달 살기 '중이다. 이 호텔의 평소 1박 비용은 7만원 안팎. 박씨는 프로모션을 통해 110만원 대 비용을 지불하고 머물고 있다.
3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호텔들이 텅 빈 객실을 채우고 나섰다. 장기투숙객을 모시기 위한 이른바 '호텔 한 달 살기' 프로모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실(空室)'에 시달려 온 호텔들에게 장기 투숙 상품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텔들은 장기 투숙 상품을 통해 해외여행을 대신해 호텔에서 기분 전환을 원하는 일반 고객 수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실제 도심 호텔의 한 달 살기 패키지는 관광보다는 기존의 일상 생활을 더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누리 싶은 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재택근무와 집콕 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관련 패키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장기 투숙 상품은 도심 호텔들에 '단비'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