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논어

기간
2021/12/01 → 2021/12/18
분류
인문학
한 줄 요약
철학은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서, 이 창을 통해 세상을 해석한다.
저자 및 출판사
공자
평가
⭐️⭐️
공자는 춘추 전국 시대에 등장한 동양의 철학자이다. 철학은 인간 세상을 바라보고 관점으로서, 이 창을 통해 세상을 해석한다. 춘추 전국 시대는 수많은 나라가 대립하고 있는 시대로, 끝없는 전쟁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던 시대다. 공자의 철학은 이 혼란한 시대에서 등장했는데, 자신의 철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설파했다. 즉, 공자의 사상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등장한 철학’이 아니라, ‘전쟁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등장한 철학’과도 같다.
여기서 ‘고통 받는 사람’은 일반 백성을 뜻하며, 이들은 높은 학문적 소양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공자의 사상은 (1)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2) 바로 지금, 읽는 이의 삶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 학문과도 유사하다. <논어>를 보면, 형이상학, 인식론 등을 주로 다루는 서양 철학과 큰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다. (1) 짧은 글을 여러 개 엮어놓은 명언집과 같고, (2) 어떠한 개념에 대해 해석하기보다 추구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공자의 사상을 보여주는 <논어>는 공자가 그의 제자들과 나눈 말을 묶어 놓은 책이다. 즉 특정한 ‘서사’나 ‘체계적 논리’가 있는 게 아니며, 이로 인해 서양 철학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논어>를 처음 접했을 때 “이게 진짜 철학 책이라고?”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서양 철학은 (1) 어떤 상황, 현상을 제시하고 (2) 이와 관련된 개념을 정의하고 (3) 이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나 해석을 던져주는 형식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흐름 아래에 논리를 단단히 다지는 게 서양 철학이다. 하지만, <논어>는 특정한 논리적 흐름을 따르기보다, 공자의 전 생에에서 나온 말씀을 모두 엮어놓은 것에 가깝다. 따라서, 각각의 말이 서로 이어짐을 느끼기 힘들고, 공자의 사상이 관통하는 바가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논어>에서 ‘인’과 ‘예’라는 단어가 계속 언급되는데, 이는 공자의 사상의 핵심과도 같다. ‘인’과 ‘예’는 서로 다른 차원의 개념이지만, 서로가 동시에 존재해야지만 그 본연의 존재성을 갖게 된다고 본다. ‘인’이 없는 ‘예’는 형식적인 것이고, ‘예’가 없는 ‘인’은 애초에 존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인’과 ‘예’는 무엇일까? ‘인’은 내면적 도덕성으로서, ‘인간다움’과 같같고, ‘예’는 외면적 사회 규범에 해당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인’은 올바른 생각, 마음가짐을 다루고, ‘예’는 겉으로 보여지는 올바른 행동과도 같다.
공자는 ‘예’를 행해야지 ‘인’이 달성될 수 있다고 본다. 즉, ‘예’는 ‘인’의 필수 요건인 셈이다. 우리가 한 번 쯤 들어봤을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라는 말도 ‘인’에 앞선 ‘예’의 중요성을 말한다. 앞서 나온 임금, 신하, 아비, 자식은 그 역할에 맞는 행동이 존재하고, 각자는 자신의 위치에 맞는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함을 뜻한다.
자기를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마라
사실, ‘인’과 ‘예’에 대한 정의는 개인마다 다를 수가 있다. 이는, <논어>에서는 ‘인’과 ‘예’가 자주 언급되지만, 정작 이 개념이 무엇인지 명확히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편으로, 이러한 정의의 부재가 공자 사상을 더 재밌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의 사상을 관통하는 ‘인’과 ‘예’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면은 색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