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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과학이 아니다

기간
2021/04/25 → 2021/05/06
분류
과학 / 기술
사회과학
한 줄 요약
관찰이나 실험에 의해 어떤 이론이 틀렸다고 증명할 수 있을 때, 과학이라 말한다.
저자 및 출판사
마시모 피글리우치 / 부키
평가
⭐️⭐️

과학은 지나치게 학문적이다.

육각수, 체온 상승을 통한 암 치료 등 과학의 일부 원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사이비 과학과 비과학이 일상에 깊이 침투해있다. 과학적 지식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러한 사이비 과학과 비과학의 이야기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이비 과학과 비과학이 날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거짓말을 밝히는 과학이 지나치게 학문적이기 때문이다. 과학은 자연 세계의 현상을 규정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규정하기 위해선 객관성이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과학은 여러 번의 실험이 동일한 결과를 낸 것만을 진술한다. 이는 자연 현상을 규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오히려 과학의 입지를 좁히는 역효과로 작용한다.
사이비 과학과 비과학은 자연 현상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다. 따라서, 이들은 과학에게 필수로 요구되는 반복적 실험과 동일한 결과가 없어도 된다. 요구되는 것이 없음은, 그만큼 얽매일 것이 없음을 뜻한다. 인간은 자신과 맞는 이야기에 더 집중하며, 그렇기에 언제나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이비 과학과 비과학이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 과학은 사실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사이비 과학과 비과학은 사람을 설득시킨다.

반증 가능성, 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을 나눈다

사이비 과학과 비과학은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기에, 과학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방법은 과학 철학자가 언제나 관심 갖은 주제였다. 과학 구분법 중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은 것은 칼 포퍼의 '반증 가능성'이다. 반증 가능성이란 우리가 구상할 수 있는 관찰이나 실험에 의해 어떤 이론이 틀렸다고 증명할 수 있는 속성이며, 이 반증 가능성이 있어야지 과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예를 들어, '지구는 평평하다'는 말은 과학적 진술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지구를 횡단하거나, 우주에서 내려다 보는 등의 방식으로 증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증 가능성은 2가지 조건으로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한다. 첫 번 째 조건은 "관찰과 실험이 가능하냐?"이다. 즉, 관찰 또는 실험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이는 비과학에 속하는 것이다. 여기에 주로 해당되는 게 종교인데, '신은 존재한다'는 과학적 진술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신이 존재함을 관찰과 실험을 통해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 째 조건은 "이론을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느냐?"이다. 관찰 혹은 실험으로 이론이 틀렸음을 증명해도 이 이론을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이는 비과학적이라 말할 수 있다. 관찰과 실험에 위배되는 이론을 포기하지 않는 사이비 과학이 주로 여기에 해당된다.

과학은 미래를 허용 가능한 선까지 예측한다.

사람들은 마치 'A를 하면 B가 나온다'처럼, 과학 이론에 기반해 미래의 사건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이 과학에 갖는 가장 큰 착각이다.
과학자는 관찰과 실험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해석해서 가설을 만든다. 이 때, 실험의 미숙함으로 일부 데이터가 누락됐거나, 외부 변수에 의해 실험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때, 데이터와 가설 사이의 상관 관계가 매우 커서 누락된 데이터나 외부 변수가 충분히 무시될 정도면, 이는 타당한 이론으로 불리게 된다. 즉, 외부 변수나 누락된 데이터가 미래의 사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이 영향이 매우 작은 정도이다. 따라서, 과학 이론은 미래 사건을 정확하게 예측한다기 보다, 허용 가능한 선까지 예측한다고 말하는 게 더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