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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의 역설

기간
2023/06/01 → 2023/06/18
분류
인문학
한 줄 요약
상황에 의존하지 않고, 그 자체로 절대적인 속성을 갖는 가치를 간파하라
저자 및 출판사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평가
⭐️
브런치 서평
06.01 목 ( p.1 ~ p.32 )
인문학이 전달하는 가치를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사유가 필수적이다. 인문학은 지식이 아닌, 지혜를 전달한다. 전달 받은 지혜는 타인의 오랜 경험 위에 쌓인 것이기에, 단순히 글을 며칠 읽는다고 이를 모두 습득할 수 없다. 그 대신, 사유를 통해 나만의 경험을 중심으로 인문학이 전달하는 바를 재해석해야 한다.
군대에서 철학 책에 한참 빠졌었다. 당시에 책에서 말하는 바를 나만의 관점으로 사유하면서, 생각이 재해석 되는 경험이 재밌게 느껴졌다. 사유는 인간이 무한하게 가질 수 있는 능력임과 동시에 재밋거리다. 사유하지 않는 인간의 인생은 지루하다.
06.02 금 ( p.32 ~ p.62 )
죄의 크기는 사람이 아닌 사건에 기반한다. 죄를 행한 자가 누구이고, 피해를 받은 자가 누구인지는 죄의 경중에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어떠한 사건을 바라볼 때, 사건의 본질보다 관련된 사람을 먼저 보게 된다. 가령, 죄를 저지른 사람이 사회에서 촉망 받는 자일수록, 그 사람이 저지른 죄의 크기는 커보인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내가 내린 생각과 판단은 얼마나 많은 피상적 요소에 의해 휘둘렸을까?
06.03 금 ( p.63 ~ p.72 )
만족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다. 자신이 이룩한 것을 보고 누군가는 충분하다고 말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은 부족하다고 말한다. 스토아 철학은 부족함이란 감정에 빠진 자를 옳지 못하다고 말하며, 충분함을 느끼길 강조한다.
이는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으라는 스토아 철학의 기저와 일치한다. 다만, 이러한 기저에 완벽히 동의하지는 못하겠다.
인간의 삶은 투쟁이며, 부족함은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일상에 충분함을 느낀 자는 그만큼의 갈망을 가질 수 있을까? 충분함과 부족함, 그 무엇에 치중하지 않고 적절한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06.08 목 ( p.72 ~ p.84 )
본래 스토아 학파는 엄격한 논리적 추론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키케로는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연설장에서 수사적 논변을 펼쳤다. 즉, 스토아 철학의 이념을 전달한 방식을 기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탈피한 셈이다. 이러한 키케로의 새로운 방법론에 의해서 책의 제목은 <스토아철학의 역설>로 붙여졌다.
키케로의 등장 이전까지, 스토아 학파는 자신들의 방법론이 절대적이라 믿었을까? 혹은, 학파의 이념을 전달하는 방식이 유일하게 논리적 추론 밖에 없다고 생각한걸까?
06.12 월 ( p.85 ~ p.136 )
특정 가치 중에서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부는 주체가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는 수단적 가치로서, 부가 많을수록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부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심리에 사로 잡힐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부라는 가치는 절대적 성향을 띄지 않는다.
스토아 철학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가치는 좋지 못한 가치라고 말한다. 절대적 좋음을 지니지 못한 가치는 자신이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오히려 가치로부터 자신이 사로 잡힐 수도 있다.
가치가 아닌, “나”에 의해 정의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