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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말

기간
2021/01/02 → 2021/01/09
분류
인문학
사회과학
한 줄 요약
'나'라는 주체성을 갖고 세상을 바라봐라
저자 및 출판사
시라토리 하루히코 / 삼호 미디어
평가
⭐️⭐️⭐️
예컨대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조금의 말 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외국어가 유창한 사람보다 외국어로 말할 기회를 더 즐긴다. 이렇듯 즐거움이라는 것은 언제나 어설픈 지식을 가진 자의 손아귀에 있다.
결국 계속해서 성장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쉽게 싫증을 느낀다. 오히려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계속적으로 변화하기에 똑같은 사물을 가지고 있어도 조금도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같은 것을 보고 들어도 그 사람은 평범한 것에서 교훈이나 단서를 간단히 찾아내고 사고의 틈새를 메울 그 무언가를 발견한다. 결국 그의 나날은 수수께기 풀이와 진배없는 지식 획득의 재미로 채색되고, 의미 있는 충만함으로 채워진다. 그에게 세계는 마치 식물학자가 정글 속에 있는 것처럼 흥미롭기 그지없는 탐험의 대상이다. 매일이 발견과 탐색으로 가득하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독창적인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이미 모든 사람들의 눈 앞에 있으나 아직 알아차리지 못해 이름조차 가지지 못한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나아가 그것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름이 주어지고 비로소 그것이 실제로 존재함으로써 인간은 깨닫게 된다. 그렇게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탄생한다.
니체의 철학과 사상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신은 죽었다.' 라는 말을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그는 책의 서두에 '신은 죽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 간결한 문장이 니체의 철학과 사상을 관통한다. 니체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를 다스리는 진리의 근원은 종교에 있었다. 당시에 인간은 절대 권능을 가진 신이란 존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려고 했다. 인간이 삶에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올 때 마다, 해결 방법을 신이란 존재를 통해 찾으려고 했다.
'신은 죽었다.'에서의 '신'은 종교적 관점에서 더 나아가, 세계를 이해하고,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절대적 진리를 뜻한다. 니체는 세계를 이해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했고, 세계를 이해하는 통로는 신이 아닌, 인간 그 자체라고 보았다. 그가 집필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놀> 등에서 성장, 배움, 사랑 등을 다루며, 이러한 행동과 행위의 주체는 모두 인간에서 시작되어, 인간으로 끝이 난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드 등 유명한 철학자들은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설파할 때마다, 이를 뒷받침하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러나, 기존의 철학자들과 다르게, 니체는 인간 이성을 다룰 때, 이와 관련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의 서적에서 사람의 행동과 행위의 올바른 형태와 근원적 가치만을 다룰 뿐, 왜 그러한 형태를 지녀야 하는지 말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니체의 책은 철학 책보다, 일종의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니체는 철학자라고 분류될 수 있을까? 철학의 본질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이다. 예를 들어, 예피쿠르스적 철학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올바른 쾌락을 추구한다. 허무주의 철학자는 세계에서 자신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계속 돌아본다. 그러므로,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루는 니체의 철학은 철학의 본질에 부합한다. 니체는 이데아와 같이 추상적 관념을 실존화하거나 사상의 논리성을 위해 추가적인 설명을 뒷받침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간략하지만 강렬하게 인간의 올바른 삶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그렇기에 니체는 인간을 위한 철학자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