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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기간
2023/09/18 → 2023/10/04
분류
문학
한 줄 요약
평행선을 걷는 두 사람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우면서도 비참한가
저자 및 출판사
가와바타 야스나리
평가
⭐️⭐️
브런치 서평
09.18 월 ( p.1 ~ p.44 )
눈으로 뒤덮인 마을, 이 공간에서는 포근하고 순수한 눈이 인간의 모든 죄를 안아주는 느낌마저 든다. 그렇기에 외지인, 시마무라는 자신의 마음과 욕망을 조심스레 내놓는다. 눈이 유난히도 많다는 변명과 함께…
09.20 수 ( p.44 ~ p.77 )
고마코는 도쿄로 내려간 약혼자의 금전적 지원을 위해 게이샤가 됐다. 하지만, 약혼자는 몸이 더 약해진 상태로 새로운 애인인 요코와 함께 돌아왔다. 타인을 위해 희생한 삶이 부질 없음을 느꼈을 때, 어떠한 감정이 들까? 약혼자가 금방 죽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고마코는 헛구역질을 하며 그를 보러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말 안에는 약혼자를 향한 혐오감, 아직도 남아 있는 애정, 모순적으로 두 감정이 공존하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모두 담겨있다
09.21 목 (p.78 ~ p.108)
고마코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인물이다. 긍정적 감정이든 혹은, 부정적 감정이든 상관 없이 그녀는 자신의 감정에 따라 행동한다. 약혼자를 위해 게이샤로 몇 년 동안 일한 것도, 새로운 여자친구와 돌아온 약혼자의 임종을 보러 가지 않은 것도, 매 년 주인공을 기다리는 것도 모두 자신의 감정이 솔직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녀와 대조적으로, 주인공의 감정은 비어있다. 그녀가 어떠한 행동과 말을 하든지간에 그는 자신의 감정을 내비추지 않는다. 오히려 평범하게 지나가는 일상으로 여긴다.
그럼에도 고마코는 주인공에게 매달린다. 그녀는 자신의 솔직하고 충실한 감정이 지친 나머지, 쏟아지는 감정을 별 다른 반응 없이 모두 받아주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 걸까? 설령, 그 받아들임이 진정한 게 아닐지라도, 그녀에게는 하나의 배출구가 되는걸까?
09.25 월 ( p.108 ~ p.129 )
허무함의 무서움은 노력이 덧없음을 스스로 인지하는 데 있다. 노력이 찬란할수록, 허무함은 더욱 선명해진다. 하지만, 허무함이란 감정에 빠진 자는 더 빛나는 무엇인가가를 찾는다. 어렴풋이, 새로 발견한 빛이 허무함이란 그림자를 더 짙게 드리누울 수 있음을 알다. 그럼에도, 빛을 찾는다는 건 이들의 살고 싶은 발버둥이다.
10.04 수 ( p.129 ~ p.170 )
평행선은 가까워질 수 없다. 어떠한 노력을 해도 두 선은 가까워지지 않고, 사이의 거리를 더 또렷히 인지할 뿐이다. 그럼에도 평행선을 걷는 사람들은 희망 없는 관계를 멈추지 못하다. 이들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젠가 가까워질 수 있다는 희망일까? “그럼에도”, “이번에는” 이라는 말로 멈추지 않고 평행선을 걷는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우면서도 비참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