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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기간
2022/02/13 → 2022/02/15
분류
문학
한 줄 요약
상대방이 죽여 마땅한 존재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저자 및 출판사
피터스 완슨
평가
⭐️⭐️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게다가 당신 부인은 죽어 마땅한 사람 같은데요,.
주인공 릴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죽어도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살인을 저지른다. 자신에게 욕정을 느낀 챗, 자신을 납두고 몰래 바람을 피는 에릭, 돈을 위해 테드를 죽인 미란다와 브래드.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존재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들의 악한 본성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이다. 즉, 이들이 나쁜 존재인 건 오직 피해자만이 알고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들은 여전히 자신과 같은 선량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악한 자는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 이야기를 믿는다. 하지만, 현실에서 악한 자는 쉽게 벌을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악한 자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악한 자임을 알고 있는 건 오직 피해자 뿐이기에, 이들을 처벌하는 존재는 신도 절대자도 아닌, 피해자일 수 밖에 없다.
그녀는 내 눈에서 뭘 봤을까? 우물 밑바닥에서 떨어진 쳇을 봤을까? 에릭 워시번을 넘어선 우리의 공통점을 봤을까?
릴리와 미란다는 자신만의 타당한 이유를 갖고, 꺼리김 없이 다른 사람을 죽인다. 릴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는 세상에 없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미란다는 자신의 윤택한 삶이 최우선시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으로 릴리는 챗, 브래드 그리고 미란다를, 미란다는 테드를 죽여 마땅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상대방이 죽여 마땅한 존재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임을 알 수 있다. 이 기준은 릴리처럼 도덕성이 될 수 있고, 미란다처럼 탐욕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