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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기간
2022/06/04 → 2022/07/13
분류
경영
사회과학
한 줄 요약
기축 통화를 지닌 국가가 패권을 장악한다.
저자 및 출판사
레이 달리오
평가
⭐️⭐️⭐️⭐️
구봉님과 북 스터디에서 읽은 책. 책이 생각보다 두꺼웠고 창업을 하고 야근이 많아서 거의 책을 읽지 못했다. 그 대신, 책의 요약 영상을 시청했는데 생각보다 배움이 많다.

강대국을 만드는 싸이클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 따르면, 세계 질서는 언제나 같은 싸이클을 반복한다. 동인도 회사가 존재했을 시대에 강대국은 네덜란드였다. 그 이후는 대영 제국 시대라는 말처럼 영국이,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했다. 매 시대마다 세계의 패권을 장악한 국가는 달랐으며, 불멸한 강대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한 때 강대국인 국가는 결국 자신의 자리를 새로운 강대국에게 넘겨주는 모습이 지난 역사에서 일정하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한 강대국이 생성되고 다시 사라지는 싸이클은 무엇일까? 이 싸이클에 답하기 앞서서, 강대국을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 먼저 봐야하는데, 바로 기축 통화다. 기축 통화는 서로 다른 나라 사이에 거래가 일어날 때, 기준이 되는 통화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거래를 할 때, 어떤 통화를 사용할까? 각자가 사용하는 통화는 다르며, 통화를 통일하기 위해 달러를 사용한다. 즉, 현재의 기축 통화는 달러이며, 현재의 강대국 또한 미국이다.

기축 통화를 지닌 국가가 패권을 장악한다.

기축 통화는 세계 흐름의 기준이 된다. 국가에서 기축 통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국가와 거래 자체가 불가능한다. 이제 국가와 국가 사이의 직간접적 거리는 가까워지며, 국가 사이의 거래도 활발해진다. 이러한 세계화 흐름이 빠르게 흐를수록, 기축 통화가 지니는 힘 또한 거대해진다.
문제는 기축 통화가 비록 대외적 영역에 거대한 힘을 지닐지라도, 대내적 영역에서 혼란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기축 통화는 곧 권력이며, 이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된다. 예를 들어, 통화를 보유한 사람은 이 통화를 불려서 더 많은 재산을 축적할 수 있다. 하지만, 통화를 보유하지 못한 사람은 통화를 굴릴 능력이 없기에, 기득권층과의 격차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강대국의 내부에서 기득권층과 비기득권층 사이의 싸움이 발생하며, 이는 강대국의 힘을 약화시킨다.
내부의 싸움으로 강대국인 1인자의 힘은 점점 약화되며, 어느 순간에 뒤를 바짝 추격하는 2인자에게 따라잡히게 된다. 1인자와 2인자의 권력이 비등하게 만나는 순간에 전쟁과 같은 큰 충돌이 발생한다. 충돌 끝에 2인자가 승리할 경우에 새로운 강대국으로 등극한다. 그리고, 새로운 강대국의 통화는 기축 통화로 자리 잡고, 세계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 과거의 강대국인 네덜란드는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했고, 이후에 영국은 강대국이 됐다. 이 때, 영국의 파운드가 기축 통화로 자리 잡혔다. 2차 세계 대전의 여파로 영국은 몰락을 겪었고, 미국은 강대국이 됐다. 그리고, 미국의 달러가 새로운 기축 통화로 자리 잡혔다.

현시대의 충돌은 범국가적이기에…

그러나, 현재의 양상은 이 싸이클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과거에 1인자와 2인자를 판가름 하는 충돌 사건은 국소적인 혼란을 야기했다. 예를 들어, 과거 네덜란드와 영국의 전쟁은 두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당시의 한국이나 러시아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했다. 하지만, 현시대의 충돌은 과거와 다르게 범국가적이다. 대다수의 국가가 핵을 보유한 상태이기에, 현시대의 충돌은 세계 자체에 혼란을 가중한다. 또한, 충돌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국가는 범국가적 충돌의 여파로 훨씬 퇴보할 수도 있다. 오히려, 1, 2인자가 아니라 3인자가 어부지리 격으로 강대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