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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기간
2021/05/07 → 2021/05/23
분류
문학
한 줄 요약
설득의 과정 속에서,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 및 출판사
제인 오스틴
평가
⭐️

설득의 주체는 상대방과 나, 모두이다.

주인공, 앤 앨리엇은 어린 시절에 웬트윅스 대령과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당시의 그는 어린 해군으로서 어떠한 사회적 명예도 돈도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와 언니는 준남작이란 타이틀에 사로잡혀 사회적 명예와 돈을 중요시 여기고 있었고, 웬트윅스를 좋게 보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아버지와 언니의 회유에 못 이겨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굽히고 웬트웍스 대령을 떠나게 됐다. 7년이란 기간 동안 연락이 없던 이 둘은 다시 만나게 됐고, 그녀는 어린 시절과 다르게 자신의 마음을 따르게 됐다.
우리는 설득이란 행위를 통해,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여기서 설득에 대한 본질을 더 깊이 파본다면, 설득은 결국 '나'와 '상대방'의 생각의 통합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설득의 주체는 '상대방'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해당된다. 제 아무리 상대방이 어떻게 말해도, '나'가 동조하지 않는다면 이를 설득 됐다고 말할 수 없다. 반대로, '나'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도, 상대방이 동의하지 못하면 설득됐다고 말할 수 없다.

설득의 순간, '나'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당신은 과거와 현재를 구별하셨어야 했어요. 현재의 저를 의심하셔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사정이 많이 달라졌고 저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랍니다. ... 그러나 이제는 의무 같은 것을 내세울 까닭이 없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모든 모험을 초래하며 모든 의무를 짓밟는 결과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나'라는 정체성과 가치관을 점점 다져나간다. 이에 따라, 과거의 '나'가 현재의 '나'와 바뀔 수도 있고 혹은, 같을 수도 있다. 마치 과거의 앤이 아버지와 언니에게 설득 당해 웬트윅스와 이별을 결심했지만, 현재의 앤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만약, 앤이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게 됐다면, 그녀는 7년 후에 웬트윅스를 만났을 때도 이별을 결정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설득은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