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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

기간
2021/02/28 → 2021/03/06
분류
문학
한 줄 요약
'나'는 '너'가 아니고, '너'도 '나'가 아니다.
저자 및 출판사
김유은 / 좋은Books
평가
⭐️

즐거움은 일상 곳곳에 있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게임, 영화, 친구들과 수다 등등. 근데, 사실 이 질문을 애초에 잘못된 질문이다. 앞선 질문의 기저에는 반드시 무엇인가를 해야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즐거움은 무엇인가를 의도적으로 함으로써 얻는, 결과의 산물이 아니다. 오히려, 예기치 못한 일상에서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이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본 꽃 덕분에 입에 미소가 생길 수 있고, 콘 아이스크림의 봉지가 생각보다 잘 벗겨져서 즐거울 수도 있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 반드시 무엇인가를 할 필요는 없다.

어여쁜 사람아 부디 조금만 아파주라

아끼는 사람이 힘든 일을 겪을 때, 어떤 말을 해야할까?
"많이 힘들지?" 라는 위로의 말은 어떨가? 위로는 그 사람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 힘듦이란 감정을 온전히 지닌 것은 그 사람이며, 나는 간접적으로 감정의 크기를 느끼고 공감할 뿐이다.
"좀 만 더 힘내봐" 라는 격려의 말은 어떨까? 격려도 위로와 큰 차이가 없다. 물론, 그 사람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겠지만, 그 사람이 겪는 감정을 온전히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상처를 줄 수 있다.
위로도 격려도 어떠한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이 조금만 아프길 기도하는 건 어떨까? 그 사람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지금 가진 감정을 조금만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내가 괜찮다고 해도, 안타까운 동정의 눈빛은 상처가 된다.

메이아이에 한 학기를 남는다고 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 눈에 "굳이 왜?" 라는 말이 비춰졌다. 스타트업으로 진로를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엄마의 목소리에 응원과 격려보다 걱정과 안쓰러움이 더 담겨있었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인데, 내 결론에 주위 사람들은 안타까운 동정의 눈빛을 보낸다. 내가 결정한 선택이라 후회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마치 내 선택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생각과 감정을 거쳐서 현재의 결론에 도달했는지 보이지 않으며, 그저 결론만 눈에 보이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우리 서로는 완전한 타인이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나'가 '너'를 완전히 이해하기 불가능하고, '너'가 '나'를 이해하기도 불가능하다. 그러니, 그냥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